야곱을 추격하는 라반

야곱을 추격하는 라반 (창31:22~42)

야곱이 도망한지 3일이 지나서야 라반이 야곱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반은 자기 형제들을 데리고 야곱을 잡으려고 7일길을 달려 길르앗 산지에서 야곱을 따라잡았다.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의 꿈속에 나타나 "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라고 말씀하셨다.

 

라반이 야곱을 따라잡아보니 야곱은 그 산에서 장막을 치고 있었다.  라반과 그 형제들도 길르앗 산에 장막을 쳤다. 그리고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다. 

"네가 내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마치 칼로 잡은 노예나 된듯이  끌고 가지 않았느냐? 왜 나를 속이고 몰래 도망갔느냐?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북과 수금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기쁘게 보내 주었을 텐데 말이다. 너는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며 작별 인사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한 것은 어리석게 행한 것이다. 나는 너를 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야곱에게 올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셨다. 네가 네 아버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떠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내 드라빔은 왜 훔쳤느냐?" 

 

라반의 말을 들은 야곱이 대답했다. "저는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딸들을 강제로 제게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습니다.  만약 외삼촌의 우상 신을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신다면 그는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우리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외삼촌께서  직접 제가 가진 것들을 뒤져 보시고  발견하신 다면 가져가십시오. " 이때 야곱은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라반의 야곱의 장막과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라반이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다. 그때 라헬은 그 드라빔을 낙타의 안장 밑에 넣고 그 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라반이 그녀의 장막을 다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 아버지 너무 노여워 마세요 지금 저는 월경중이어서 내려서 아버지를 맞을 수 없내요."  라반은 두루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이것을 본 야곱은 화를 내며 라반에게 " 제게 무슨 잘못이 있고 무슨 죄가 있다고  불길처럼 저를 추격하셨습니까? 외삼촌이  제 물건들을 뒤져 보셨는데 장인의 물건을 하나라도 찾으셨습니까? 이제 외삼촌의 형제들과 제 친족 앞에 내놓아 보십시오. 그들이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할 수 있게 말입니다. 제가 외삼촌과 함께 지낸 것이 20년입니다.   

 

그동안 외삼촌의 양과 염소가 유산한 적도 없고 제가 외삼촌의 양들을 잡아 먹은 적도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은  제가 외삼촌께 드리지 않고  제가 그것을 보상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은 밤이든 낮이든 도둑을 맞으면 그것을 제게 물어내게 했습니다. 낮에는 더위에 시달리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습니다. 

 

외삼촌의 집에서 외삼촌의 딸들을 위해 14년, 외삼촌의  양들을 위해 6년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외삼촌은  제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습니다.  제 아버지의 하나님 ,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분께서  저와 함께 하지 않으셨다면 외섬촌은 분명 저를 빈손으로 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고난당한 것과 제가 수고한 것을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꾸짖으신 것입니다."